통인동 한옥골목 어느 할머니와의 대화 (2001년 05월 30일 - 27회 수요답사) 여기에 산지 38년이 되었음. 한옥을 고친 것은 2년전, 마당을 덮고, 보일러를 도시가스로 교체하기 위함이었다. 가족은 2녀1남으로, 두 딸은 시집을 가고, 아들과 둘이 살고 있음. 공사는 은평구의 업자가 와서 해 주었으며, 아랫채에는 방과 작은 부엌, 화장실을 별도로 두어 세를 염두에 두었으나, 결국 그러하지 않음. 할머니는 한옥에서 사는 것이 너무나 좋고, 이 곳 통인동지역은 절간과 같이 조용하고, 골목등을 내집 앞마당과 같이 쓸수 있어 좋다고 하심. 원래 골목은 지금의 다세대 주택들에 의해 담이 들어서기 전에는 김현옥 시장등의 집안에서 사둔 여러채의 한옥 대문들이 골목을 마주하고 같이 있었으나, 자식대에서 망했는지, 그 한옥들이 모두 다세대주택이 되어 있음. 원래 옥인시장은 공설시장이라 하여 현 효자아파트 위치에 있던 시장 사람들이 돈을 모아 지은 아파트를 지은 것으로 알고 있음. 그 이후에 현재의 길다란 시장이 생겼다고 하셨음. 내부를 들어가 보았는데, 마당을 덮었으나, 정면에는 과거 장독대의 흔적이 보이고, 아직도 내부에서 낮은 문을 열면, 밖에는 작고 좁은 계단이 장독대에 붙어 있음. 안에서도 옹기등의 모양이 그대로 보이고, 빛의 효과가 매우 좋았다. 마당을 덮을 때에 그 높이를 아랫채보다 높게 하여, 빛이 고창을 통하여 들어오게 궁리하였음. 그래도 할머니는 옛 한옥과 마당이 환기나 채광등의 면에서는 더 좋았다고 하심. 하지만 나이가 들어 단이 많고, 집이 겨울에는 춥고 하여 여러기지로 생활에 불편한 점이 많아 고치셨다고 하였다.